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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용 후 연료(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를 다음달 초 수면 위로 꺼낸다. 사용 후 연료 처리 방안은 원전 확대를 위해 넘어야 할 핵심 과제다. 중저준위 방폐장에 이어 새로운 처리 용지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워낙 예민한 문제이다 보니 이제까지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2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9월 초 국가에너지위원회 갈등관리전문위를 열고, 사용 후 연료 처리 방안에 대한 공론화 작업을 공식 시작한다. 총리실도 금명간 이 문제를 총리 주재 회의에서 토론 안건에 올릴 예정이다. 
사용 후 연료란 원자로의 연료로 사용한 핵연료 물질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700ｔ의 사용 후 연료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원자력발전소별 임시저장시설에 이를 저장해 왔다. 현재 원전 용지 내 임시저장능력을 확충해도 2016년이면 이 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른다. 
이에 따라 어떻게든 이를 처리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경주에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만드는 데 20여 년의 세월이 걸렸음을 고려하면 긴 여정이 시작되는 셈이다. 
사용 후 연료 처리 방법은 크게 직접처분, 재처리, 중간저장의 3가지 방법이 있다. 
국내 재처리는 1991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국외 재처리도 관련국 동의 없이는 추진이 불가능하다. 직접처분도 방사성 저감기술이 개발 중에 있기 때문에 당장 고려할 방법이 아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사용 후 연료 관리 문제는 중간저장에 대한 논의가 될 것이고, 어떤 중간저장 방식을 택할 것인가를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초 갈등관리전문위원회에 정부 방안이 보고되면 10월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2009년 말까지 중간저장 기준과 방식을 확정짓겠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이 기준이 결정되면 바로 중간저장시설 용지 선정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입지 선정, 보상 문제를 놓고 적지 않은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주에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장을 만들며 3000억원을 현금 지원한 선례가 있어 보상액이 천문학적인 규모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저준위 방폐장 건설을 놓고 부안, 경주에서는 각각 지나친 갈등 증폭, 과도한 보상이라는 문제를 낳았다"며 "사용 후 연료 처리 문제는 부안, 경주에서의 경험을 교훈 삼아 서로가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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